격투기의 가치 보여준 지상파 최초 ROAD FC 격투 오디션 ‘겁 없는 녀석들’
2018-01-02 07:00
‘Asia No.1’ ROAD FC (로드FC) 데뷔가 걸린 지상파 최초의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 ‘겁 없는 녀석들’이 29일 마지막회까지 방송을 마쳤다. 총 4000여명이 지원해 1명의 우승자를 가려냈고, 미션이 거듭될수록 드라마 같은 스토리가 나왔다. ‘겁 없는 녀석들’은 단순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떠나 모두에게 희망과 감동을 줬다. 격투기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불태운 ‘겁 없는 녀석들’은 어떤 방송이었을까.
▲ ‘도전’이란 아름다운 그 이름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큰 도전이다. 인생은 끝없는 도전인데,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내는 방송 오디션에 도전하는 건 더욱 큰 용기가 필요하다. ‘겁 없는 녀석들’에 도전한 도전자들은 각자 여러 가지 사연을 가지고 프로그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많은 도전자 중 ‘에너자이저’ 최진웅이 도전이란 말에 가장 어울리는 도전자였다. 최진웅은 바리스타 직업을 가지고 있는 직장인으로 ‘격투기’가 좋아 ‘겁 없는 녀석들’에 도전했다. 합숙 훈련 당시 남다른 기합으로 주목 받았고, 지치지 않는 체력과 열정으로 ‘도전’의 아이콘으로서 역할을 해냈다.
최진웅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심장에 열정이 있다며 “이 안에 열정이 있어요. 이 열정 보여주려고 왔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진웅은 합숙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하며 탈락했고, 멘토들에게 선택 받아 패자부활전에도 나섰지만, 결국엔 다시 탈락하고 말았다. 결과는 ‘탈락’이었지만, 최진웅은 미션마다 최선을 다하며 도전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최진웅은 탈락하며 “(겁 없는 녀석들 도전이) 재밌었어요. 이렇게 맞아본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맞는 것도 좋고, 움직이고, 땀 흘리는 것도 좋아요. 살아있다는 걸 이렇게 확인해주니까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허재혁 또한 힘든 도전을 견뎌내고 버텨왔다. 145kg 거구의 몸 때문에 체력부담도 크고 달리기, MMA 훈련 등 보통 체격의 도전자들보다 힘든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락하기 직전까지 포기하지 않으며 끈기를 보여줬다.
허재혁은 8강전에서 탈락한 뒤 “(케이지에서) 다 쏟고 내려오는 그 기분이 있어요. 자신을 다 비운 느낌? 진짜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나 자신한테 부끄럽지 않았구나. 도전이란 게 멋있잖아요. 제 가슴이 진짜로 뛰게 할 수 있는 그런 게 저한테 도전인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 치열한 서바이벌 속에서 보여준 휴머니즘
‘겁 없는 녀석들’은 ‘서바이벌’ 방식으로 진행된 격투기 오디션이다. 1차 오디션을 거친 후 합숙 훈련을 할 인원이 결정됐고, 미션마다 탈락자가 발생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매순간이 경쟁이었고, 팀으로 나뉘어 미션까지 진행했기에 그 경쟁이 더 치열했다. 그러나 경쟁 속에서도 빛난 게 있었다. 바로 휴머니즘이다.
‘겁 없는 녀석들’에는 여러 가지 사연이 담긴 도전자들이 출연했다. 대표적으로 ‘ROAD FC 밴텀급 3대 챔피언’ 이윤준을 꼽을 수 있다.
이윤준은 급성 뇌경색으로 ROAD FC 챔피언 벨트를 2016년에 내려놨다. 한창 전성기 기량을 가지고 있었지만, 건강 문제가 발목을 잡으며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다. 1년 넘게 회복기간을 가진 후 ‘겁 없는 녀석들’을 통해 다시 격투기에 도전했다.
이윤준은 1차 오디션, 합숙 훈련을 하면서 ‘챔피언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합숙 훈련 종합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도장깨기 미션에서도 전성기만큼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클래스가 달랐다.
그럼에도 이윤준은 ‘자진하차’를 결정했다. 100% 회복되지 않은 몸 상태가 가장 큰 원인이었고, 두 번째로는 다른 도전자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였다.
이윤준은 “쓰러지고 나서 1년 넘게 회복 기간을 가졌어요. 나름대로 (케이지에 올라갈) 준비가 됐다고 생각해서 겁 없는 녀석들에 도전하게 됐는데, 스파링을 하면서 데미지를 입을 때 예전 같지 않음을 느껴서 그런 면에서 두려움도 좀 생기고 아직은 조금 더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다른 도전자들에게 혹시나 폐가 될 바에는 하차를 하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라며 하차 이유를 전했다.
이영준 역시 자진 하차를 결정했다. 이영준은 정문홍 & 권아솔팀에 선택된 뒤 “제가 열심히 꿈을 따라가던 10대, 20대 때 제가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도 그 기회에서 밀려난 적이 많았어요. 그런데 제 앞에 (과거의) 제 모습을 하고 있는 13명의 도전자들이 있습니다. 저보다 더 뛰어나고 아까운 분들이 계시는데 이 프로그램에서 조금 더 살아남으려고 이 자리에 남아있는 건 개인적으로 용납이 안 됩니다.”라며 자신의 기회를 다른 도전자들에게 양보했다.
이영준의 용감한 결정에 정문홍 멘토는 “물러설 줄도 알고, 퇴장할 줄도 아는 남자들이 멋있거든요. 이영준 도전자가 저를 하나 더 배우게 합니다. 본인보다 선택받지 못한 도전자 중에 강한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도전을 포기한 것 같아요. 그게 진짜 낭만 파이터에요.”라고 말했다.
▲ 우리의 삶이 담긴 격투기의 가치
격투기는 잔인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우리의 삶이 드러나는 스포츠다. 노력에 따라 결과가 드러나는 정직한 스포츠이기도 하다. 케이지 위에서 1대1로 대결해 개인 스포츠로 비춰지기도 하지만, 동료가 없으면 훈련 자체가 불가능한 ‘팀 스포츠’라고도 할 수 있다. ‘겁 없는 녀석들’ 팀을 나눠 팀 미션이 진행돼 ‘팀 스포츠’로서의 격투기를 보여줬다.
‘겁 없는 녀석들’은 정준하 & 윤형빈 & 아오르꺼러팀과 이특 & 권민석팀, 정문홍 & 권아솔팀까지 3개의 팀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합숙 훈련 종합 평가와 도전자들이 가고 싶은 팀 투표를 통해 선택의 순서가 결정됐다.
함께 팀이 된 팀원들은 경쟁 속에서도 끈끈한 우정을 보여줬다. 탈락자가 발생할 때마다 함께 웃고 울었다. 결국엔 언젠가 싸워야 하고, 떨어질 운명이었지만, 함께 팀인 순간만큼은 서로를 배려하고 팀을 위해 싸웠다.
정문홍 멘토는 격투기에 대해 “사실은 우리 팀이 역부족이라는 생각은 처음부터 하고 있었습니다. 때로는 나에게 버거운 상대에게 도전하는 게 격투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도전자들 역시 격투기의 가치에 감사하며 도전을 끝마친 소감을 전했다.
준우승한 기노주는 “짧은 시간 안에 진짜 인생을 배운 것 같아요. 매순간이 도전이었고, 행복했고, 오랜만에 즐거웠어요”라고 말했고, 전창근은 우승 후 “지금까지 살면서 최고의 순간인 것 같아요.”라며 뿌듯해 했다.
박찬수 역시 “솔직히 힘든데 내 끝이 어떻게 되든 상관없습니다. 일단은 격투기에 인생을 걸어볼 생각입니다. 저는 부모님에게도 항상 하는 말이 나는 돈 못 벌어도 된다. 삼시 세끼 먹는데 문제없고, 운동만 할 수 있으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에게 박찬수 하면 ‘잘 하는 격투기 선수다’ 그런 소리 듣는 게 저에게는 성공인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겁 없는 녀석들’은 8회까지 방송되며 마지막 방송을 마쳤다. 방송은 종료됐지만, ‘겁 없는 녀석들’에 도전했던 도전자들은 다시 피가 끓어올랐고, 여전히 도전을 이어간다. 또한 ‘겁 없는 녀석들’에 출연한 도전자들을 보고 동기부여가 돼 도전을 꿈꾸는 이들도 많다. 격투기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우리에게 삶의 이유, 인생을 배우게 하는 교과서 같다. 격투기를 통해 인생을 배우고 성장하는 것, 살아있다는 걸 느끼게 해주는 게 격투기의 가치가 아닐까.
한편 ROAD FC는 역대 최고의 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ROAD TO A-SOL’을 전세계 지역예선을 시작으로 본선, 8강까지 진행해 4강 진출 파이터를 가려냈다. 4강 일정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ROAD FC(로드FC, 대표 김대환)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세계 20개국에 생중계되는 대한민국 유일의 메이저 스포츠 콘텐츠다. 국내 TV 방송은 MBC스포츠 플러스, 중국에서는 14억 인구가 시청하는 CCTV가 생중계 하고 있다. ROAD FC 유튜브 공식 채널 (https://www.youtube.com/roadfc) 에서도 생중계로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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