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FC ZOOM-人] ‘쭈구리 학생’ 김수철, 억대 연봉 세계 챔피언이 되다

2017-04-24 07:00

 

 

영화로 만들어도 믿을 수 없는 스토리가 실제로 일어났다. 지난 15일 XIAOMI ROAD FC 038에서 ROAD FC 밴텀급 챔피언이 된 김수철(26, 팀포스)의 이야기다. 김수철은 말도 잘 못하고, 사람을 쳐다보지도 못하는 의기소침한 학생에서 세계 정상에 우뚝 선 파이터가 됐다. 운동을 한지 10년째. ROAD FC 정문홍 대표의 가르침을 받은 끝에 김수철은 무일푼이 아닌 억대 연봉을 받는 ROAD FC 간판스타다.

 

# FIRST ROUND : 영화 같은 첫 만남

 

김수철은 만 16세의 어린 나이에 ROAD FC 정문홍 대표와 만났다. 김수철의 집 앞 5분 거리에 위치한 국제종합체육관이 그들의 첫 만남 장소. 지금의 팀포스로 변한 그곳은 김수철과 정문홍 대표의 영화 같은 스토리의 시작점이었다.

 

당시 김수철은 프라이드와 K-1이 성행했을 때 종합격투기를 배우고 싶어 정문홍 대표가 운영하던 국제종합체육관에 전화를 걸었다. 소심한 성격 탓에 몇 차례 고민을 한 끝에야 용기를 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아 김수철과 정문홍 대표의 만남은 없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정문홍 대표가 직접 김수철에게 전화를 걸어 두 사람의 첫 통화가 극적으로 이루어졌다. 정문홍 대표는 밤 10시임에도 불구, 김수철에게 당장 체육관으로 오라고 했다. 소심한 김수철이 바로 체육관에 나갈리 없었다. 김수철은 다음 날 체육관 방문을 약속했고, 두 사람의 만남이 이뤄졌다.

 

다음 날 이뤄진 만남에서 정문홍 대표는 김수철을 보자마자 나이를 물어보더니 스파링을 제안했다. 어리둥절했지만, 김수철은 정문홍 대표의 말을 따랐고, 스파링을 하게 됐다. 중학교 3학년이었을 때 태권도와 복싱을 했던 김수철이었지만, 체육관 관장과 상대가 될 리 없었다. 김수철은 정문홍 대표의 니킥과 하이킥을 맞고 쓰러졌다. 첫 만남부터 김수철은 KO, 실신이라는 걸 경험했다. 보통의 사람이면 그 자리에서 바로 그만두겠다고 나갈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김수철은 그만두지 않았다. 오히려 그 상황이 행복했다. 정문홍 대표의 행동이 멋있어보였기 때문이다.

 

김수철은 “제가 되게 껄렁껄렁해 보였을 거예요. 그래서 관장님께서 그렇게 하셨던 것 같습니다. 관장님께서 ‘까불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그때 관장님이 정말 멋있어 보였어요. 맞아서 ‘그만둔다’는 생각보다는 ‘관장님처럼 멋지게 킥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라며 당시의 감정을 떠올렸다. 

 



 

 

그 후 김수철은 체육관에 등록하며 관원이 됐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김수철은 선수를 꿈꾸지는 않았다. 넉넉하지 않은 집안 사정으로 원래는 돈을 벌 수 있는 에어컨 설치 기사가 되길 원했다. 그래서 자격증도 취득했다. 부모님의 반대로 몰래 체육관에 다녀 체육관비를 낼 돈도 없었다. 학생인 김수철이 당연히 돈을 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정문홍 대표는 김수철에게 돈을 요구하지 않았다.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도 마찬가지였다. 김수철이 배고프다고 하면 오히려 밥을 사줬다. 김수철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중에 김수철은 현재 팀 동료인 김석모를 통해서 정문홍 대표의 뜻을 알게 됐다. 정문홍 대표는 김수철이 열심히 운동하는 걸 좋게 봤기 때문에 체육관비를 받지 않도록 지시했다고 한다. 정문홍 대표의 마음을 알게 된 김수철은 평생 충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SECOND ROUND : 최연소 챔피언 그리고 2개 단체 챔피언

 

정문홍 대표의 가르침과 김수철의 노력은 시너지 효과가 컸다. 운동신경이 타고나지 않은 김수철은 피나는 노력으로 자신을 성장시켰다. 힘들기도 했지만, 팀 동료들과 관장인 정문홍 대표가 열심히 했기에 김수철도 자연스럽게 따라하게 됐다. 이때의 습관이 김수철을 운동 중독자로 만들었다. 지금도 김수철은 자타공인 ‘운동 중독자’로 불린다.

 

ROAD FC 밴텀급 3대 챔피언 이윤준(29, 팀강남/압구정짐)은 “수철이는 정말 바보 같이 운동을 정말 열심히 하는 애죠. 피곤하고 지치면 농땡이를 부릴 텐데 그런 걸 되게 싫어해요. 운동에 대한 집착이 강해요. 운동을 안 하면 약해진다는 집착이 있어요”라며 김수철의 성실함에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사람들이 열심히 한다고 하는데 저는 관장님과 형들을 따라하는 것뿐이에요. 진짜 열심히 했던 사람들은 관장님과 팀포스 1세대 형들이죠. 저는 관장님과 형들을 따라하는 것뿐입니다.” 운동에 대한 김수철의 말이다.

 

정문홍 대표의 스타일로 인해 팀포스는 운동을 열심히 하는 팀이었다. 정문홍 대표 먼저 열심히 하고, 그 밑에 김석모 등 팀원들이 모두 열심히 해서 함께 운동하는 사람은 절대 게을리 할 수 없는 분위기다. 운동이 힘들었지만, 김수철은 팀포스에서의 생활이 행복했다. 모두들 김수철에게 잘해주며 자신을 인정해줬기 때문이다. 

 



 

 

김수철은 “관장님과 형들이 좋고, 잘해주셔서 그만두고 싶은 생각은 없었어요. 배고프다고 하면 밥도 사주고, 관장님께서는 새로운 기술을 배워 오시면 계속 가르쳐주셨어요. 같이 고생도 많이 하고 함께 성장했어요.”라며 팀포스에서 계속 생활했던 이유를 설명했다.

 

계속된 정문홍 대표의 가르침, 본인의 노력이 더해져 김수철은 만 18세의 나이에 일본 RISING ON 챔피언에 등극했다. 더구나 이 경기는 김수철의 종합격투기 프로 데뷔전이었고 원정경기였다. 체급도 김수철의 본 체급인 밴텀급이 아니라 페더급이었다.

 

“사실 RISING ON 챔피언은 뭣도 모르고 땄어요. 관장님께서 정말 잘 가르쳐주셨고, 저는 관장님께서 지시하신대로 열심히 운동한 것밖에 없습니다. 모든 건 관장님 덕분입니다” RISING ON 챔피언에 대한 김수철의 말이다.

 

최연소 챔피언이 된 후 김수철은 2년 뒤 싱가포르의 ONE CHAMPIONSHIP 밴텀급 초대 챔피언에도 등극했다. 만 20세의 나이에 2개 단체의 챔피언을 석권한 것이다. 김수철은 이로 인해 ‘격투기 천재’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김수철은 모든 공을 정문홍 대표에게 돌렸다. RISING ON 챔피언이 된 것과 마찬가지로 ONE CHAMPIONSHIP 챔피언 역시 정문홍 대표가 있었기에 가능한 결과라는 게 김수철의 설명.

 

“그때 당시에 어깨가 안 좋은 상태였어요. 타이틀전을 하기 4주 전에 경기를 뛰고 바로 경기를 하는 거였어요. 트레이너 사부님은 뛰지 말라고 하셨어요. ‘경기 하다가 어깨 빠지면 어떡할 거냐고’. 그때 관장님이 한마디 하셨어요. ‘이기면 되지’. 말은 그렇게 하셨지만, 정말 내 걱정을 많이 해주셨어요. 관장님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이기고 나니까 참아왔던 감정이 폭발해서 관장님과 같이 울었죠.”

 

# THIRD ROUND : 인내는 썼지만, 그 열매는 달콤했다

 

RISING ON, ONE CHAMPIONSHIP을 휩쓴 김수철은 국내 단체 챔피언과는 인연이 없었다. 정문홍 대표가 만든 ROAD FC 선수로 활동했지만, 타이틀전은 치르지 않았다. 해외 시합을 뛰거나 ROAD FC에서 타이틀전과 관련 없이 해외 강자들과 시합할 뿐이었다. 그동안 많은 팬들과 관계자들이 김수철이 타이틀전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궁금해 했다.

 

김수철이 챔피언이 돼서야 정문홍 대표는 김수철에게 타이틀전을 주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수철이는 관장의 시각으로 봤을 때 3년 전 쯤에 타이틀전을 받았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제 제자이기 때문에 일부러 타이틀전을 계속 주지 않았습니다. 계속 해외로 시합을 보내면서 해외에 가서 강자들과 싸워서 많은 패를 갖게 하고, 어느 누구도 손가락질 하지 못하고, 지적할 수 없을 단계였을 때 타이틀전을 주려고 생각했습니다. 못난 스승을 만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상당한 불이익을 당했던 게 김수철 선수입니다. 미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정문홍 대표는 ‘상당한 불이익’이라고 표현했지만, 해외 선수들과의 시합은 김수철을 단단하게 만든 원동력이 됐다. 김수철은 많은 경험을 쌓고, 실력을 키우며 정문홍 대표의 말대로 누구도 손가락질 할 수 없는 선수가 됐다. 

 



 

 

“일명 뺑뺑이라고 하는데, 돌만해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경험도 쌓고, 해외 선수들과 시합하면서 도움이 많이 됐죠. 사실 운동신경이 좋고, 몸도 빠르면 지지 않을 텐데, 저는 몸도 느리고, 할 줄 아는 건 힘쓰는 것 밖에 없어요. 운동신경이 너무 없어요. 관장님도 아시거든요. 저에게는 지는 게 약이에요. 그때의 경험으로 성장할 수 있었어요” 해외 시합에 대한 김수철의 말이다.

 

인내는 썼지만, 그 결과는 달콤했다. 김수철은 지난 15일 XIAOMI ROAD FC 038에서 ‘코리안 모아이’ 김민우를 꺾고, ROAD FC 밴텀급 챔피언이 됐다. 오래도록 노력하면 성장한 끝에 타이틀전 기회를 받았고, 챔피언이 됐다. 이날 김수철이 타이틀전을 치른 현장에는 김수철의 가족들이 함께 자리했다. 김수철의 가족들은 간절한 마음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혹여나 김수철이 다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대회 현장에서 만난 김수철의 아버지 김양현씨(63)는 “오늘 수철이의 경기를 가슴 졸이면서 봤어요. ‘다치지만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처음 운동을 한다고 했을 때 반대했었는데, 몰래 경기에 출전하더라고요. 친구 집에 간다고 하고 경기에 출전하고. 그래도 이렇게 챔피언이 되는 모습을 보니까 아들이 자랑스럽네요.”라고 말했다.

 

아버지 김양현씨의 말 그대로 김수철은 부모님 몰래 운동을 했다. 시합에 나갈 때도 집에는 얘기하지 않고 몰래 출전했다.

 

“부모님께서 위험한 운동이고, 이 운동으로 먹고 살 수 있는지 걱정하셨어요. 운동하는 건 상관없었는데, 시합하는 걸 정말 싫어하셨죠. 그래서 친구네 집에 갔다 온다고 거짓말을 하고 시합에 나갔어요. 아마추어 4~5전 정도 치렀을 때 시합에 나가는 걸 아셨죠. 일본에서 데뷔전 할 때도 시합을 뛴 다음에 아셨어요. 그때도 친구네 집에 갔다 온다고 거짓말을 했어요. 지금은 잘 살길 빌어주십니다.”

 

이렇게 속을 썩였던 김수철은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당당히 챔피언이 됐다. 그리고 케이지 위에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 고생한 기억, 자신 때문에 고생한 정문홍 대표, 팀포스 식구들, 가족들까지 모두 생각나며 감정이 폭발했다.

 

경기 후 김수철은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윤준이형, (김)석모형, (유)재남이형, 여자친구 고은이 등. 이분들이 없었으면 내가 이 자리까지 못 올라왔을 겁니다. 사실 (그동안 챔피언이 된 다른 단체와) 똑같을 줄 알았는데... 관장님께서 벨트를 주셔서 받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못 받겠더라고요. 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는데, 그냥 울게 됐어요. 정말 못난 제자입니다. 앞으로도 정말 열심히 하겠고, 감사합니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김수철은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부모님께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시합 앞두고 엄마가 감기 걸렸는데, 옮을까봐 얼굴도 못 쳐다보고 피했던 거 정말 죄송해요. 시합 끝났으니 맛있는 것도 사드리고, 아빠 좋은 옷도 사드릴게요. 사랑해요 엄마 아빠. 앞으로 최강도 좋고, 강해지는 것도 좋지만, 언제나 전진하는 김수철이 되겠습니다.”

 

시합이 끝난 후 김수철은 ROAD FC 밴텀급 챔피언이 되며 억대 연봉의 주인공이 됐다. 체육관비가 없어 전전긍긍하던 학생은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을 종합격투기 세계 정상에 섰다. 운동을 한지 10년째에 이룬 꿈. 김수철은 꿈 하나만 바라보고 열심히 노력으로 달려온 이 시대의 진정한 챔피언이다. 

 

 

 

한편 ROAD FC 100만불 토너먼트 ‘ROAD TO A-SOL’은 본선 진행에 앞서 지역 예선이 진행 중이다. 동남아시아 지역 예선, 인터내셔널 예선 A, B조, 러시아 지역 예선, 일본 지역 예선, 중국 지역 예선까지 진행돼 총 14명의 본선 진출자가 결정됐다. 한 경기가 남은 중국 지역 예선 파이널 라운드를 통해 1명, 마지막 히든 시드 배정으로 1명이 결정돼 16인의 본선 진출자를 가릴 예정이다.

 

ROAD FC (로드FC, 대표 정문홍)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중계된다. MBC스포츠 플러스에서 국내 TV 방송이 진행되고, 14억 인구가 시청하는 CCTV로 중국, 해외 팬들을 위해 ROAD FC 유투브 공식 채널 (https://www.youtube.com/roadfc) 에서 생중계된다.

 

[XIAOMI ROAD FC 039 / 5월 20일 서울 장충체육관]

[미들급 타이틀전 차정환 VS 최영]

 

[XIAOMI ROAD FC 040 XX / 6월 11일 그랜드 힐튼 서울]

[아톰급 타이틀전 함서희 VS TBA]

 

[ⓒ 'New Wave MMA' ROAD FC( http://www.roadfc.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뒤로가기

INSIDER 전체보기

‘로드FC 두 체급 챔피언’ 김태인, 황인수와 대결? “해외 원정 경기하겠다”
  로드FC 두 체급 챔피언이 된 김태인(30, 로드FC 김태인짐)이 해외 경기에 대한 뜻을 전했다.   김태인은 지난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굽네 ROAD FC 068 (대회장: 아키우노 종합건설 박준혁 대표)에서 일본의 ‘코리안 킬러’ 세키노 타이세이(23, FREE)를 꺾고, 초대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로써 김태인은 ‘라이트 헤비급’과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며 두 체급을 석권했다.   경기는 1라운드에 끝났다. 초반에 타이세이가 펀치를 적중, 유리하게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김태인이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결국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김태인은 “초반에 (상대 주먹에) 걸렸다. 걸리고 나서 아차 싶었다. 힘내라는 지인들 목소리에 힘이 났다. 경기하기 전에 인수가 ‘태인아 원래 스파링 하던 대로 하면 네가 그냥 이긴다. 가지고 논다.’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흥분했다. 챔피언이 돼서 좋긴 한데, 경기력이 창피하기도 하다. 원래의 실력이 너무 안 나왔다. 흥분해서 막 싸움을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태인의 경기력이 평소보다 떨어진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체급을 월장했기 때문, 두 번째는 부상이다.   김태인은 원래 –93kg 라이트 헤비급에 출전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120kg 헤비급 타이틀전을 치렀다. 계체량에서 106kg를 기록, 평소보다 13kg이 더 무거웠기에 스피드, 체력이 모두 저하될 수밖에 없었다.   갑작스러운 부상도 한몫했다. 계체량과 기자회견에서 두 번이나 타이세이와 몸싸움이 일어났는데, 기자회견에서의 몸싸움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부상으로 인해 김태인은 제 컨디션이 아니었고, 진통제로 버틸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김태인은 “계체량 때 미는 건 할 수 있다. 그때 타이세이가 (밀려서) 자존심이 상했는지 기자회견 때 뒷목 잡고 무릎으로 꺾다가 돌렸다. 내가 원래 무릎이 안 좋았는데 돌아가더라. 그래서 진통제를 먹고 참고 경기했다. 이겨서 다행이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부끄럽다.”고 말했다.     경기력은 다소 아쉽지만, 김태인은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하며 원하는 것을 이뤘다. 그리고 케이지 위에서와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아버지를 언급하며 효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김태인은 “벌써 5년이 됐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운동을 사실 안 하려고 했다. 처음엔 아버지 이름을 알리고 싶어서 격투기를 하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멋있게 사셨던 분이라서 이름에 누가 되기 싫었다. 내가 잘 하는 것으로 빛이 나서 김주회 아들 김태인이 자랑스럽다. 이런 말을 듣고 싶었다. 그 취지로 선수 생활을 했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아버지가 내가 격투기 선수라고 가르쳐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인이 승리하며 다시 나온 것이 바로 ‘미들급 챔피언’ 황인수와의 대결이다. 두 선수는 체급이 다르지만 팬들이 항상 국내 최고의 선수를 뽑을 때 거론된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황인수와의 대결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김태인은 “(황인수와 대결하는지 물어보는 질문이) 지겹다. 너무 사랑하는 친구고,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내 옆에 있어 준 친구다. 친구가 그런 일이 있으면 나도 그럴 거다. 파이터이기 전에 사랑하는 친구다. 그게 전부.”라고 답했다.   황인수와의 대결은 없지만, 해외 강자들과의 대결은 원했다. 국내가 아닌 해외 선수들과 싸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기 때문.   김태인은 “아직은 계획이 없다. 대회사에서 붙여주는 상대와 싸우겠다. 로드FC 넘버링 뛰는 선수들 파이트머니 다 합쳐도 내 파이트머니보다 안 될 것이다. 계속 (내 가치, 실력을) 증명하겠다. 헤비급이나 무제한급 토너먼트 활성화 시켜주시고, 그게 안 되면 라이진FF로 원정가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 'New Wave MMA' ROAD FC(http://www.roadfc.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