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리그 첫 대회 ROAD FC 037 XX, 기자들의 현장 취재 소감은?
2017-03-14 07:00
여성부리그 ROAD FC XX의 첫 대회인 XIAOMI ROAD FC 037 XX가 3월 11일 그랜드 힐튼 서울에서 열렸다. 국내 최초의 종합격투기 여성부리그 출범에 많은 기대와 동식에 우려도 있었다. ROAD FC는 여성 파이터 육성, 여성부리그 활성화, 종합격투기 대중화를 목표로 멀리 내다보며 대회 개최 약속을 지켰다. 그리고 만원 관중이 입장하며 뜨거운 열기를 실감했다. 그렇다면 대회를 직접 현장에서 취재한 기자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기자들의 취재 소감을 들어보았다.
CBS 노컷뉴스 문수경 기자
지난 11일 ROAD FC 여성부 리그 ROAD FC XX(더블엑스)가 첫 발을 뗐다. 총 7경기가 치러졌는데, 우려와 달리 경기가 재밌었고, 관중들의 호응도 좋았다. 특히 이예지와 임소희의 실력 향상이 눈에 띄었다. 기량이 정체된 느낌이었던 이예지는 이날 40전을 치른 일본 베테랑 선수에게 압승하면서 ROAD FC 간판 파이터로 커나갈 재목임을 입증했다. 임소희는 데뷔전 때보다 일취월장한 모습으로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들었다.
격투기 종목이 지금보다 대중화 되려면 여성 격투기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 그리고 첫 발을 뗀 여성부 리그가 꾸준히 대회를 열고 지속적인 관심을 모으려면 잠재력 있는 여성 선수가 계속 발굴·육성되어야 한다. 이는 ROAD FC가 풀어야 할 숙제다.
스포츠경향 이충진 기자
ROAD FC XX 첫 대회임에도 객석을 가득 매운 관객이 인상적이었다. 젊은 국내 여성 선수들의 기량도 기대했던 것보다 훌륭했다. 물론 아직 부족한 면도 많지만, 그만큼 성장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좀 더 밝은 분위기의 대중친화적인 '웃을 수 있는 격투기' 대회였다는 점이 좋았다. 여느 대회 때보다 젊은 팬들이 많았고, 종종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ROAD FC XX가 여성격투기 발전을 넘어, 격투기 저변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ROAD FC XX의 출범을 축하하고, 더 성장하고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포커스뉴스 이균진 기자
여성부리그 ROAD FC XX 첫 번째 대회인데, 예상보다 높은 관심에 조금 놀랐다. 선수들 기량도 좋았다. 후지노 에미와 나탈리아 데니소바의 대결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메인이벤트는 조금 아쉽다. 메인이벤트라는 무게를 견딜 수 있는 국내선수가 나왔으면 좋겠다. 여성 선수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한다. 국내 선수 경기가 많다고 ROAD FC XX가 발전하는 것은 아니지 않을까. 실력 있고 스타성 있는 외국 여성 선수 영입도 기대한다.
OSEN 우충원 기자
분명 여성 격투기리그 ROAD FC XX의 출발은 고무적인 일. 그러나 더 화끈한 모습이 필요하다. 남성과 비교는 무의미 하지만 격투기는 다이내믹해야 한다. 적극적으로 몰아치고 패하더라도 화끈한 경기가 중요하다. 홍윤하 선수처럼 저돌적인 모습이 필요하다.
분명 재미는 있었다. 특별한 이벤트가 아니라 본격적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ROAD FC XX만의 장점을 찾아야 한다.
스포티비뉴스 이교덕 기자
여성 경기에서 KO가 나오는 경우는 드물다. 그래서 피니시 율이 높은 론다 로우지나 크리스 사이보그가 인기가 높다. 하지만 ROAD FC 파이터들은 더 낮은 체급의 선수들이라 KO 승부를 기대하기 힘들다.
여성 격투기를 많이 알리기 위해서 ROAD FC는 다양한 링네임으로 선수 캐릭터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좋은 전략이다. 여기서 추가할 것이 선수들의 경기 스타일까지 확실히 팬들에게 알리는 과정이다.
그것은 여성부뿐 아니라 남성부에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 파이터의 캐릭터는 경기 스타일까지 함께 팬들의 머릿속에 박혀야 위력을 발휘한다. 예를 들어, 권아솔 하면 “권아솔은 독설가다. 경기는 이렇다”라는 인식이 팬들에게 있어야 하는데, 지금은 “권아솔은 말만 많다”는 것에 그친다.
여성부 출범에 맞춰 캐릭터 잡기 과정을 다시 한 번 점검해 주길 바란다. 단순히 여성이니까, 어리니까, 예쁘니까로 접근해선 진짜 ROAD FC를 좋아하는 팬들을 계속 만들지 못한다.
이들이 어떤 게 강한지 그리고 어떤 경기를 추구하는지 대회사에서 홍보해야 하고, 선수들도 그에 부응하는 경기력을 보여 줘야 ROAD FC XX가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
ROAD FC XX 출범 소식을 듣고, 여성부 경기만으로 대회를 치르는 것에 대해 사실 기대보단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대회 당일 현장의 분위기는 여느 빅 이벤트 못지 않았다. 만원 관중의 열기에 깜짝 놀랐고, 나의 걱정이 기우였다는 것을 알았다.
경기 수준도 남자들의 것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이런 경기력이라면 충분히 여성부만의 대회가 가능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앞으로 더욱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다. ROAD FC가 확실히 글로벌 수준의 대회사임을 증명하는 대회였다.
무진 최우석 편집장
한 눈에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경기 외적으로 여러 가지 노력을 한 흔적이 엿보이는 이벤트였다. 하지만, 여성부 전용 대회를 위해 무리한 매치업이 많았다는 느낌은 아쉬운 점이다. 여성 선수들의 절대 숫자도 부족하고, 구성된 선수 대부분이 메인을 뛰기에는 경기력이 아직 부족하다.
다만, 이예지나 임소희는 지난 경기와 비교해서 기량의 발전이 눈에 보일 정도였고, 박정은에게 패했지만 괜찮은 타격을 보여주었던 박나영 등 기대주들의 재발견은 가치가 있었다. 신인 여성 선수들은 더블엑스 출전을 고집하기보다는 언더인 영건스나 ROAD FC 외의 타 단체의 출전으로 경험과 실력을 쌓은 후 출전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이날 여성부의 베스트 경기는 후지노 에미와 나탈리아 데니소바 간의 해외 선수들의 매치업이었다. 여성 체급의 다변화와 해외 강자의 활발한 영입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여성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콘텐츠 소비자인 관객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 ROAD FC XX가 관객들이 시간과 돈을 들여서 관람할 가치가 있는 대회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한편 ROAD FC 100만불 토너먼트 ‘ROAD TO A-SOL’은 본선 진행에 앞서 지역 예선이 진행 중이다. 1월 28일 동남아시아 지역 예선, 2월 11일 인터내셔널 예선 A조, 2월 25일 러시아 지역 예선까지 진행되며 총 9명의 본선 진출자가 결정됐다. 3월 20일 일본 지역 예선, 4월 15일에는 인터내셔널 예선 B조 경기가 차례로 진행돼 본선 진출자를 추가로 결정지을 예정이다.
또한 4월 15일 열리는 XIAOMI ROAD FC 038에서는 김수철과 김민우의 밴텀급 타이틀전을 비롯해 남의철의 ROAD FC 복귀전 등이 예정돼 있다.
ROAD FC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중계된다. MBC스포츠 플러스에서 국내 TV 방송이 진행되고, 14억 인구가 시청하는 CCTV로 중국, 해외 팬들을 위해 ROAD FC 유투브 공식 채널 (https://www.youtube.com/roadfc) 에서 생중계된다.
[XIAOMI ROAD FC 038 / 4월 15일 서울 장충체육관]
[밴텀급 타이틀전 김수철 VS 김민우]
[100만불 토너먼트 예선 남의철 VS 마이크 브론졸리스]
[100만불 토너먼트 예선 브루노 미란다 VS 난딘에르덴]
[미들급 쿠와바라 키요시 VS 김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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