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파이터부터 48세 아재 파이터까지 도전이 빛난 XIAOMI ROAD FC 041
2017-08-14 07:00
ROAD FC (로드FC, 대표 정문홍)의 고향 원주에서 펼쳐진 XIAOMI ROAD FC 041이 뜨거운 열기 속에 종료됐다. ‘Dangerous’ 명현만(32, 팀강남/압구정짐)과 ‘Huggy Bear’ 크리스 바넷(31, 바넷 태권도 아카데미)의 재대결,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18, 팀 제이)의 4연승 도전, ‘아재’ 최무배(47, 최무배짐)의 투혼까지 다양한 스토리의 경기들이 펼쳐졌다. 팬들을 울리고, 웃기고, 감동을 준 XIAOMI ROAD FC 041 대회는 어땠을까.
▶감동을 준 ‘아재’ 최무배의 투혼
운동선수들의 전성기는 보통, 30대 초반까지다. 그 이상으로 나이가 더 올라가면 신체 능력이 저하된다. 당연히 전성기에서도 내려온다. 대부분의 운동선수들은 30대 후반까지 선수 생활을 한다. 40대에도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건 극히 드물다.
지난 12일 40대 후반의 ‘아재 파이터’ 최무배가 케이지 위에 올라갔다. 1970년생으로 우리나이 48살. 이미 전성기에서 내려온 지 한참 지난 파이터다. 모두들 ‘은퇴’한 것으로 생각했지만, 여전히 도전을 멈추지 않고 ‘전쟁터’에 몸을 던졌다.
최무배의 상대는 미국의 제이크 휸이었다. 최무배보다 무려 17살이나 젊다. 키와 체중이 비슷하더라도 신체 조건은 제이크 휸이 훨씬 좋다. 젊음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에서도 우세는 제이크 휸의 몫이었다. 스피드에서 앞서 빠른 타격으로 최무배에게 데미지를 줬다. 펀치는 물론, 킥으로 최무배가 거리를 좁히지 못하게 했다. 그라운드 기술이 장점이 최무배는 타격에서 밀리며 그라운드 상황을 좀처럼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최무배는 3라운드 내내 밀렸다. 판정 결과도 3:0 전원 일치도 제이크 휸의 승리였다.
경기가 끝나고 최무배는 박수를 받았다. 상대의 타격을 온몸으로 받아내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최무배의 투혼에 관중들은 감동을 받고 경기가 끝나자 뜨거운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경기 후 최무배는 “30대에 데뷔해 어느덧 48살의 아저씨가 됐다. 이종격투기 시절에 데뷔해 지금은 종합격투기 시대가 왔다. 승패는 중요하지 않았다. 젊은 선수에게 맞아서 코피가 나더라도 3라운드까지 버텼다. 기죽은 아재들을 위해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 4연승 좌절 후 눈물의 다짐
‘48세의 아재’ 최무배의 경기가 끝나고 ‘19살의 여고생’ 이예지가 케이지로 올라갔다. 나이는 29살 차이가 나지만, 케이지 위에서는 파이터로서 경기를 할 뿐이었다.
원주에서 하는 경기는 이예지에게 득이 되기도, 실이 되기도 한다. 고향 같은 곳이기에 지인들이 많아 응원을 받지만, 승리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여고생을 누르기도 한다.
결과만 봐서는 이예지가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한 걸로 보였다. 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기 내용을 보면 ‘실패’했다고 할 수 없다. 지난 경기와 달라진 이예지를 또 볼 수 있었던 것이 이유다.
이예지는 그라운드 기술 위주로 싸우던 스타일을 완전히 바꿨다. 일본의 마에사와 토모를 상대로 타격전을 벌이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케이지를 넓게 쓰면서 공격해 상대를 혼란에 빠지게 했다. 1라운드에서 자신이 준비한 것을 모두 보여줬다.
물론 2라운드에서는 상대에게 밀렸다. 장점인 그라운드 기술에서 열세를 보이며 완전히 분위기를 내줬다. 하위 포지션에서 빠져나와 상황을 바꾸기도 했지만, 2라운드의 분위기를 뒤집기에는 부족했다.
결국 판정 끝에 이예지는 패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줬다는 마음에 눈물이 쏟아졌다.
이예지는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이번 시합을 준비했다. 수업을 듣고, 체육관에서 운동하며 코치 역할까지 했다. 밤늦게까지 운동을 하고 나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래도 후회는 남았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과 달리 결과가 아쉽게 나왔다.
경기 후 이예지는 “4연승에 대한 부담과 욕심이 과해서 이렇게 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이번에 스타일을 바꾸기 위해 타격에 비중을 두다보니까 내가 잘하는 그라운드는 신경을 많이 못썼다. 이번 시합 이후로 더 열심히 연습해서 큰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이예지는 19살의 어린 소녀다. 운동 경력이 오래되지 않았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도 많다. 현재는 이예지의 전성기가 아니다. 성장하는 중이다. 패했다고 고개 숙일 필요도 없다. 선수라면 누구나 패배를 통해 더욱 성장하고, 발전한다. 이번 패배가 오히려 이예지를 더욱 큰 선수로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예지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이윤준 코치님의 뒤를 잇는 선수가 되겠다”며 눈물로 다짐했다.
▶‘Dangerous’ 명현만, 화끈한 KO승…크리스 바넷에게 감사한 마음 전해
명현만이 화끈한 승리를 신고했다. 자신의 장점인 타격으로 크리스 바넷을 꺾었다. 명현만의 묵직한 펀치에 크리스 바넷은 정신을 잃은 채 앞으로 쓰러졌다. 제대로 된 한방이 승패를 갈랐다.
명현만과 크리스 바넷의 경기는 2차전이었다. 1차전은 크리스 바넷의 눈 부상으로 예상치 못하게 끝났다. 명현만이 승리했지만, 개운하지 않은 승리였다. 크리스 바넷도 부상으로 끝까지 싸워보지 못해 아쉬워했다.
결국 두 파이터는 다시 맞붙었다. 1차전보다 준비도 더 많이 했다. 특히 직전 경기에서 아오르꺼러에게 ‘로블로’를 저지르며 부상을 입힌 명현만은 신경을 더 썼다. 로블로가 다시는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번에도 로블로가 나왔다. 명현만이 니킥을 시도하던 중 크리스 바넷의 중요 부위를 강타했다. 175cm인 크리스 바넷과 190cm인 명현만의 키 차이를 고려할 때 로블로가 나오지 않을 높이였다. 하지만 크리스 바넷이 왼쪽 다리를 든 상황에서 명현만이 니킥을 시도해 로블로 상황이 발생했다. 의도치 않은 사고였어도 명현만이 두 경기 연속 로블로를 저질러 난감했다.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크리스 바넷은 경기를 감행했다. 그리고 난타전을 벌여 명현만의 펀치를 맞고 쓰러졌다. 로블로로 인해 승자와 패자가 또 다시 아쉬움을 남긴 승부였다.
경기 후 명현만은 “로블로에 대해 예민한데 경기 중간에 로블로가 또 나왔다. 크리스 바넷 선수 입장에서는 안 해도 될 시합이었는데, 남자답게 경기를 해줬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크리스 바넷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편 역대 최고의 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ROAD FC 정문홍 대표의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ROAD TO A-SOL’은 전세계 지역예선을 거쳐 16강 본선까지 진행됐다. 8강 토너먼트 대진이 추첨을 통해 결정됐으며, 8강 일정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ROAD FC (로드 FC, 대표 정문홍)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중계된다. MBC스포츠 플러스에서 국내 TV 방송이 진행되고, 14억 인구가 시청하는 CCTV로 중국, 해외 팬들을 위해 ROAD FC 유튜브 공식 채널 (https://www.youtube.com/roadfc) 에서 생중계된다.
또한 대한민국 최초로 지상파 방송 MBC에서 방영될 ROAD FC 신규 대국민 격투 오디션 ‘겁 없는 녀석들’은 2017년 10월 첫 방송되며, 오는 8월 20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다. 참가 지원서는 ROAD FC 홈페이지(http://roadfc.co.kr) 와 MBC 홈페이지 (http://www.imbc.com/broad/tv/notice/3050026_61856.html) 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이메일 (mbcdream2017@naver.com) 로 지원하면 된다.
[XIAOMI ROAD FC 042 / 9월 23일 충주 세계무술공원]
[미들급 미노와맨 VS 윤동식]
[미들급 김은수 VS 김대성]
[무제한급 김창희 VS 심건오]
[아톰급 박정은 VS 박시우]
[라이트급 신동국 VS T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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