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 첫 발 뗀 ROAD FC XX, 여성 종합격투기의 밝은 미래 확인

2017-03-13 07:00

 

 

무엇이든 첫 시작이 어렵기에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New Wave’ ROAD FC (로드FC)가 그 어려운 시작, 어려운 도전을 했다. 흥행이 되지 않을 거란 우려의 목소리가 있지만 결국 여성부리그를 런칭했다. 그리고 XIAOMI ROAD FC 037 XX를 통해 ROAD FC XX (더블엑스)의 공식적인 첫 대회를 열었다. 여성 파이터들의 미래와 종합격투기의 대중화를 위해 만든 여성부리그, 그 첫 대회는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 무모하지만, 위대한 첫 도전

 

여성부리그인 ROAD FC XX (더블엑스)를 걸스데이(가칭)로 처음 발표했을 때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여성 파이터 육성, 여성부리그 활성화, 종합격투기 대중화라는 목적은 좋았지만, 프로 세계에서 필수인 ‘흥행’이 되지 않을 거란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었다. 돈으로 움직이는 프로 스포츠의 특성상 흥행이 되지 않으면 돈도 되지 않기 때문에 모두들 부정적으로 ROAD FC XX (더블엑스)의 런칭을 바라봤다.

 

그러나 ROAD FC는 “한다면 한다”라는 정문홍 대표의 평소 말대로 계획을 실행에 옮겼다. 3월 11일 XIAOMI ROAD FC 037 XX로 여성부리그의 첫 포문을 열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여성부리그는 첫 벌을 떼며 앞으로 꾸준히 개최할 수 있는 그 가능성을 보게 됐다.

 

첫 대회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그랜드 힐튼 서울에 150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평소에 대회를 열던 장충체육관보다 규모는 작을지라도 응원 열기는 더 뜨거웠다. 오히려 관중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며 더욱 크게 들렸다. 응원을 받은 선수들도 힘을 얻으며 더욱 열심히 하는 원동력이 됐다.

 

2005년 4월 23일 MBC 예능 프로그램 <토요일>의 한 코너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한 현재의 무한도전. 초기에는 맨땅에 헤딩과 같이 무모하게 시작했지만, 우여곡절을 겪고 성장해 이제는 전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민 예능이 됐다. ROAD FC의 여성부리그 ROAD FC XX도 첫 대회는 미약할지라도 무한도전처럼 결국엔 빛날 것이다. 

 



 

 

▲ 실력향상 제대로 보여준 이예지와 임소희

 

이번 대회에는 다양한 나이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17세의 박나영(17, FREE GYM)이 가장 어렸고, 43세의 라이카 에미코(43, RIGHT THING ACADEMY)가 가장 많은 나이였다. 나이차이만큼 경력도 차기가 나며 어린 선수들은 패기, 베테랑 선수들은 경험으로 서로에게 맞섰다.

 

이날 이예지(18, 팀 제이)와 임소희(20, 남원정무문)는 가장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두 선수가 이번 경기에 앞서 얘기했던 것은 데뷔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 이예지는 데뷔전 상대였던 시나시 사토코(40, 인디펜던트)와 다시 대결했고, 임소희는 하나 데이트(20, 팀 데이트)와 싸워 데뷔전 경기력 논란을 없앤다는 게 목표였다.

 

뚜껑을 열자 이예지와 임소희는 강했다. 먼저 경기한 임소희는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하다 상대의 빈틈이 보이면 저돌적으로 돌진했다. 강한 파운딩 공격으로 하나 데이트를 공략했고, 데뷔전과 비교해 그라운드 기술도 훨씬 발전된 모습이었다. 본인은 만족하지 못했지만, 1년이라는 단기간에 눈에 띄게 발전한 모습이었다. 결국 임소희는 하나 데이트를 꺾으며 데뷔 첫 승을 따냈다.

 

이예지는 코메인 이벤트로 나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데뷔전 당시 방어에 모든 힘을 쏟았다면 이번에는 공격으로 상대를 지치게 만들었다. 시작부터 시나시 사토코를 밀어붙이더니 거의 모든 시간 동안 상위 포지션에서 공격했다. 다소 위기가 있었지만, 지난 경기들보다 발전된 기량으로 위기를 넘겼다. 노련미까지 늘어난 모습이었다. 비록 3라운드까지 상대를 끝내지 못했지만, 판정으로 승리하며 3연승의 달콤함을 맛봤다.

 

나란히 승리한 이예지와 임소희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었다. 이예지와 임소희는 아직 어린나이기에 발전할 여지가 충분한다. 짧은 기간 동안 본인의 노력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였으니 앞으로 얼마나 더 발전할지 기대된다. 

 



 

 

▲ 1500명의 함성 속에서 발견한 신예 박나영

 

ROAD FC XX (더블엑스)는 여성 파이터들을 육성하고, 여성부리그 활성화, 종합격투기 대중화를 위해 런칭됐다. 그리고 첫 대회에서 새롭게 가능성을 보인 여성파이터가 나타났다. 그 이름은 바로 박나영이다.

 

박나영은 제 5경기에서 ‘꼬마늑대’ 박정은(21, 팀 스트롱울프)과 대결했다. 당초 박정은의 상대였던 샤마 디바이아가 부상으로 아웃되며 대체 선수로 긴급 투입됐다. 박나영은 프로 첫 데뷔전이고, 17세의 어린 나이라 철저히 언더독으로 평가받았다. 대회 하루 전 열린 계체량 행사에서도 소감을 말하는 것조차 긴장한 듯 떨면서 경기력이 기대되지 않았다.

 

그러나 케이지 위에서의 박나영은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계체량 행사에서 “고등학생의 힘을 보여주겠습니다”라고 말한 것을 증명했다. 박나영은 박정은과 1라운드 초반 탐색전을 벌인 뒤 박정은에 맞서 타격으로 맞불을 놓았다. 박정은은 여성부 선수 중 손에 꼽히는 유망주로 관계자와 팬들에게 인정받는 파이터다. 그런 박정은을 상대로 박나영은 첫 경기부터 밀리지 않는 모습으로 강인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경험 부족과 실력 부족을 드러내며 결국 패했지만, 박나영의 미래를 밝아보였다.

 

데뷔전을 끝낸 박나영의 포부는 대담했다. “체육관에 (챔피언) 벨트를 전시하고 싶습니다”라며 벌써부터 높은 곳을 내다봤다. 다소 무모해보일 수 있지만, 고등학생의 패기가 대단해보였다.

 

이렇듯 ROAD FC XX는 첫 대회에서 여성 파이터들의 가능성을 확인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여성부리그는 이제 첫 발을 뗐기에 앞으로 차근차근 발전하며 종합격투기 역사에 또 다른 기록을 남길 것이다. ROAD FC XX의 밝은 앞날을 기대해보자.

 

한편 ROAD FC 100만불 토너먼트 ‘ROAD TO A-SOL’은 본선 진행에 앞서 지역 예선이 진행 중이다. 1월 28일 동남아시아 지역 예선, 2월 11일 인터내셔널 예선 A조, 2월 25일 러시아 지역 예선까지 진행되며 총 9명의 본선 진출자가 결정됐다. 3월 20일 일본 지역 예선, 4월 15일에는 인터내셔널 예선 B조 경기가 차례로 진행돼 본선 진출자를 추가로 결정지을 예정이다.

 

또한 4월 15일 열리는 XIAOMI ROAD FC 038에서는 김수철과 김민우의 밴텀급 타이틀전을 비롯해 남의철의 ROAD FC 복귀전 등이 예정돼 있다.

 

ROAD FC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중계된다. MBC스포츠 플러스에서 국내 TV 방송이 진행되고, 14억 인구가 시청하는 CCTV로 중국, 해외 팬들을 위해 ROAD FC 유투브 공식 채널 (https://www.youtube.com/roadfc) 에서 생중계된다.

 

[XIAOMI ROAD FC 038 / 4월 15일 서울 장충체육관]

[밴텀급 타이틀전 김수철 VS 김민우]

[100만불 토너먼트 예선 남의철 VS 마이크 브론졸리스]

[100만불 토너먼트 예선 브루노 미란다 VS 난딘에르덴]

[미들급 쿠와바라 키요시 VS 김대성]

 

[ⓒ 'New Wave MMA' ROAD FC( http://www.roadfc.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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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두 체급 챔피언’ 김태인, 황인수와 대결? “해외 원정 경기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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