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미들급 챔피언’ 양해준과 ‘5초 KO’ 최원준, 굽네몰 ROAD FC 054 빛내

2019-06-17 10:00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는 말이 실감 나는 대회였다. 15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굽네몰 ROAD FC 054에서 열린 미들급 타이틀전. 챔피언으로 첫 방어전에 나섰던 라인재(33, 팀 코리아MMA)의 챔피언 벨트를 리치양해준(31, 팀파시)이 가져갔다. 최원준(30, MMA 스토리)ROAD FC 역대 최단 시간인 5TKO승을 거두며 황인수(25, 팀 매드)를 쓰러뜨렸고, 김세영(29, 팀 코리아 MMA)13개월 만의 복귀전을 승리로 마무리하며 복귀를 신고했다.

 

미들급 새 챔피언 탄생 영원한 강자 없다

 

ROAD FC 미들급은 출범 후부터 절대 강자가 없었다. 미들급 4대 챔피언이었던 차정환(35, 차정환짐)을 제외, 1차 방어에 성공한 챔피언이 없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1차 방어전에 나선 라인재가 무너졌다.

 

라인재의 상대는 양해준이었다. 과거부터 격투기 지도자들과 선수들에게 강자로 인정받았던 베테랑이다.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레슬링 실력을 갖춰 대한민국에서 최강자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런 양해준이 2008년 데뷔한 뒤 노력 끝에 결국 2019년에 ROAD FC 미들급 챔피언이 됐다. 오랜 시간 기다려온 결실이다. 

 



 

 

1라운드는 쉽지 않았다. 라인재와 치열하게 맞선 상황에서 양해준은 테이크다운을 여러 번 내줬다. 양해준도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했지만, 1라운드는 라인재의 우세라고 볼 수 있을 정도였다.

 

다소 밀리던 양해준은 2라운드에 상황을 역전시켰다. 그라운드 상황에서 백 포지션을 잡은 뒤다. 양해준은 백 포지션에서 끊임없이 리어네이키드 초크를 시도하며 라인재를 괴롭혔고, 펀치로 데미지도 함께 줬다. 양해준의 끈질긴 공격에 라인재는 방어하기 급급했다.

 

결국 승패도 여기서 갈렸다. 계속된 양해준의 공격에 라인재가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 양해준은 라인재의 안면에 수차례 펀치를 적중, 경기를 끝내며 ROAD FC의 새로운 미들급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5초 컷으로 ROAD FC 역사 쓴 최원준

 

ROAD FC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에 끝난 경기가 나왔다. 그야말로 초살이었다. 신기록으로 최원준이 ROAD FC 역사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경기 전날까지 최원준은 황인수와 날 선 신경전을 펼쳤다. 황인수가 인터뷰와 SNS를 통해 자신을 무시하는 발언을 쏟아내자 이에 물러서지 않고 맞대응했다. 계체량에서는 함부로 지껄이는 황인수의 주둥이를 많이 때려주겠다며 참교육을 예고했다. 황인수도 복싱 레전드 마이크 타이슨의 말을 인용하며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이 있다. 처맞기 전까지는이라고 말하며 자신감을 보였다.

 

승리를 자신했던 두 파이터의 경기는 단 5초 만에 갈렸다. 황인수의 무리한 초반 러시에 최원준이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한 결과였다. 최원준은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황인수의 안면에 정확한 펀치를 적중시켰다.

 

 

 

한 방을 제대로 맞은 황인수의 눈과 다리는 풀렸다. 최원준은 파운딩 펀치를 쏟아내며 경기를 순식간에 끝내버렸다. 임태욱 심판이 빠른 판단으로 경기를 끝내지 않았다면 황인수에게 더 큰 데미지가 쌓일 뻔했다. 

 

경기 후 발표된 공식 결과는 1라운드 5초였다. 2010년에 출범한 ROAD FC 역대 최단 시간 KO 기록이다. 이전 기록은 톰 산토스와 김승연이 기록한 7초였다.

     

 

  

승리 후 다음 상대 언급한 김세영과 심건오

 

13개월 만에 복귀한 김세영과 심건오가 나란히 1승을 추가했다. 김세영은 러시아의 에브기니 라쟈노프, 심건오는 류기훈에게 승리했다.

 

먼저 경기에 나선 것은 심건오였다. 심건오는 류기훈이 입식격투기 출신인데, 다시 돌려보내겠다.”고 경기 전 류기훈을 도발했고, 류기훈도 심건오의 타격은 날카롭지 않다. 이전 경기에서 KO로 이긴 건 운이 좋아서 얻어걸린 거다라며 맞받아쳤다.

 

두 파이터 중 승자는 심건오였다. 레슬링을 보여주겠다던 심건오는 여전히 레슬링보다는 타격을 보여줬지만, 확실히 이전보다 타격이 날카로워졌다. 류기훈의 공격에 위기가 있었음에도 침착하게 대응했다. 확실히 가드를 올리고, 상대방의 공격을 막았다.

 

심건오의 대응은 곧바로 경기의 승패를 갈랐다. 심건오는 류기훈의 안면에 연이어 펀치를 꽂아 넣었고, 류기훈은 그대로 다운됐다. 기회를 잡은 심건오는 파운딩 공격을 수차례 성공, 경기의 승패를 갈랐다. 

 



 

 

경기 후 심건오는 승리 소감을 전한 뒤 선배인 최무배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현장에 있던 최무배도 심건오의 도전에 케이지로 올라가 기회가 되면 해보자며 사실상 경기를 수락했다.

 

코메인 이벤트로 경기에 나선 김세영도 승리를 맛봤다. 오랜 기다림 끝에 복귀한 김세영은 상대의 타격에 다소 고전했지만, 침착하게 작전을 실행하며 판정승을 거뒀다. 그라운드 공방전에서 상대를 끈질기게 괴롭히며 따낸 값진 승리였다.

 

김세영도 경기 후 소감을 말하고 붙고 싶은 상대를 말했다. 김세영이 말한 상대는 페더급 챔피언이정영. 두 파이터의 지난 두 번의 경기로 인해 다시 그를 언급한 것이다.

      

김세영과 이정영은 두 차례 대결했는데, 1차전에서는 김세영이 판정승, 2차전에서는 이정영이 TKO로 승리했다. 이 경기로 이정영은 페더급 타이틀전 자격을 얻었고, 최무겸을 꺾고 ROAD FC 페더급 2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정영이 자신을 꺾고 타이틀전을 하며 챔피언이 됐기에 김세영은 더욱 이정영과의 경기가 절실한 상태다.

 

 

 

현장에서 이정영은 솔직히 경기력이 너무 실망이었다. 3차전이 열리면 얼마든지 좋은 입장이라서 (좋은) 경기력을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전혀 발전하지 못했다. 3차전이 열려도 나에게 똑같이 발릴 거라고 생각한다.”며 김세영을 디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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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두 체급 챔피언’ 김태인, 황인수와 대결? “해외 원정 경기하겠다”
  로드FC 두 체급 챔피언이 된 김태인(30, 로드FC 김태인짐)이 해외 경기에 대한 뜻을 전했다.   김태인은 지난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굽네 ROAD FC 068 (대회장: 아키우노 종합건설 박준혁 대표)에서 일본의 ‘코리안 킬러’ 세키노 타이세이(23, FREE)를 꺾고, 초대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로써 김태인은 ‘라이트 헤비급’과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며 두 체급을 석권했다.   경기는 1라운드에 끝났다. 초반에 타이세이가 펀치를 적중, 유리하게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김태인이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결국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김태인은 “초반에 (상대 주먹에) 걸렸다. 걸리고 나서 아차 싶었다. 힘내라는 지인들 목소리에 힘이 났다. 경기하기 전에 인수가 ‘태인아 원래 스파링 하던 대로 하면 네가 그냥 이긴다. 가지고 논다.’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흥분했다. 챔피언이 돼서 좋긴 한데, 경기력이 창피하기도 하다. 원래의 실력이 너무 안 나왔다. 흥분해서 막 싸움을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태인의 경기력이 평소보다 떨어진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체급을 월장했기 때문, 두 번째는 부상이다.   김태인은 원래 –93kg 라이트 헤비급에 출전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120kg 헤비급 타이틀전을 치렀다. 계체량에서 106kg를 기록, 평소보다 13kg이 더 무거웠기에 스피드, 체력이 모두 저하될 수밖에 없었다.   갑작스러운 부상도 한몫했다. 계체량과 기자회견에서 두 번이나 타이세이와 몸싸움이 일어났는데, 기자회견에서의 몸싸움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부상으로 인해 김태인은 제 컨디션이 아니었고, 진통제로 버틸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김태인은 “계체량 때 미는 건 할 수 있다. 그때 타이세이가 (밀려서) 자존심이 상했는지 기자회견 때 뒷목 잡고 무릎으로 꺾다가 돌렸다. 내가 원래 무릎이 안 좋았는데 돌아가더라. 그래서 진통제를 먹고 참고 경기했다. 이겨서 다행이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부끄럽다.”고 말했다.     경기력은 다소 아쉽지만, 김태인은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하며 원하는 것을 이뤘다. 그리고 케이지 위에서와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아버지를 언급하며 효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김태인은 “벌써 5년이 됐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운동을 사실 안 하려고 했다. 처음엔 아버지 이름을 알리고 싶어서 격투기를 하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멋있게 사셨던 분이라서 이름에 누가 되기 싫었다. 내가 잘 하는 것으로 빛이 나서 김주회 아들 김태인이 자랑스럽다. 이런 말을 듣고 싶었다. 그 취지로 선수 생활을 했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아버지가 내가 격투기 선수라고 가르쳐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인이 승리하며 다시 나온 것이 바로 ‘미들급 챔피언’ 황인수와의 대결이다. 두 선수는 체급이 다르지만 팬들이 항상 국내 최고의 선수를 뽑을 때 거론된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황인수와의 대결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김태인은 “(황인수와 대결하는지 물어보는 질문이) 지겹다. 너무 사랑하는 친구고,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내 옆에 있어 준 친구다. 친구가 그런 일이 있으면 나도 그럴 거다. 파이터이기 전에 사랑하는 친구다. 그게 전부.”라고 답했다.   황인수와의 대결은 없지만, 해외 강자들과의 대결은 원했다. 국내가 아닌 해외 선수들과 싸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기 때문.   김태인은 “아직은 계획이 없다. 대회사에서 붙여주는 상대와 싸우겠다. 로드FC 넘버링 뛰는 선수들 파이트머니 다 합쳐도 내 파이트머니보다 안 될 것이다. 계속 (내 가치, 실력을) 증명하겠다. 헤비급이나 무제한급 토너먼트 활성화 시켜주시고, 그게 안 되면 라이진FF로 원정가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 'New Wave MMA' ROAD FC(http://www.roadfc.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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