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AD FC ZOOM-人] ‘케이지 위의 판사’ ROAD FC 심판들의 A to Z

2017-12-26 07:00

 

 

심판은 경기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람들의 입에 쉽게 오르내려 가볍게 보일 수 있지만, 상당히 어려운 직업이다. 잘해야 본전이고, 실수하면 비난의 타겟이 된다. 파이터들이 케이지 위에서 외로운 싸움을 벌이는 것처럼 심판들도 케이지 위에서 외롭게 싸운다. 중계 방송에 언제나 선수와 함께 보이는 심판들. 그들은 어떤 역할을 할까?

 

# FIRST ROUND : 심판이 된다는 게

 

팬들은 누구나 심판에 대해 쉽게 생각하곤 한다. ‘저걸 왜 못 봐? 저렇게 밖에 판정 못 해?’. TV 중계 혹은 현장에서 경기를 보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쉽게 하는 생각이다.

 

현장에서 짧은 순간에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심판도 사람이기에 실수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심판들은 처음 심판이 됐을 때부터 철저한 교육을 통해 실력을 키운다. 실력이 어느 정도 위치까지 올라왔을 때에만, 심판으로서 케이지 안에 들어갈 수 있다.

 

심판들은 대회 현장에서 여러 곳에 위치해 있는데, 가장 작은 일부터 시작해서 점점 중요한 일을 단계별로 거치며 교육 받는다. 일정 기간이 지났다고 해서 무조건 케이지 위에서 심판을 보는 게 아니다. 실력이 됐다는 판단을 받아야 한다.

 

심판들이 가장 먼저 경험을 쌓는 곳은 센트럴리그. 센트럴리그는 ROAD FC (로드FC, 대표 김대환)의 공식 아마추어 리그로 나이, 실력에 따라 여러 가지 리그로 나눠서 운영된다. 다른 리그이기 때문에 룰과 운영하는 방법도 모두 다르다. 센트럴리그에서 아마추어 경기인 하비리그부터 주심의 경험을 쌓으며 기량 발전에 따라 점차 더 상위 리그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심판을 선발하면 처음에 센트럴리그에서 장비 관리, 바세린 등 기본적인 것부터 교육을 받게 돼요. 기본적인 것들을 완벽히 숙지해야 전반적으로 이해도가 생깁니다. 센트럴리그에서 참관을 하고 배점 교육도 진행합니다.” 임태욱 심판의 말이다.

 

김철 심판도 “심판 교육을 많이 한다고 해도 실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실전 경험이 중요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습득력이 다르기 때문에 실전에 투입돼서 경험을 쌓은 후 실력이 돼야 케이지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라며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센트럴리그에서 심판들이 가장 강조하는 건 ‘안전’이다. 아마추어 선수들이기에 자신의 몸을 보호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 보호 장구를 착용하더라도 다칠 수가 있기 때문에 심판들이 적절히 말리는 게 중요하다.

 

임태욱 심판은 “센트럴리그에서는 모르고 행동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돌발 상황이 더 많습니다. 센트럴리그는 전문 선수가 아닌 아마추어 선수들이 출전하는 곳이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다 보면 빨리 말리게 됩니다. 타격도 언제든지 멈출 수 있어야 하고, 관절기 같은 경우도 다치면 안 되기 때문에 그립 모양이 완성되면 바로 말린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룰 미팅 할 때 미리 얘기합니다. 초크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탈출하려는 의지가 보이지 않으면 언제든지 말릴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며 센트럴리그 판정에 대해 말했다. 

 



 

 

# SECOND ROUND : 보이는 것 이상으로 많은 심판들이 하는 일

 

센트럴리그를 거치면 심판들은 ROAD FC 본대회로 투입돼 프로 선수들을 캐어한다. 선수들이 케이지에 올라가기 전 바세린을 발라주고, 복장을 체크하고, 케이지 위에서 판정을 한다.

 

이정도만 보면 간단해보이지만, 심판들이 하고 있는 역할은 실제로 더 많다. 대회 전날에 진행되는 계체량 행사에서 선수들의 상태를 체크하고, 계체량 현장 운영, 룰 브리핑까지 심판들의 몫이다. 심판들은 직접 기술 시연을 하며 ROAD FC 룰에 대해 설명한다. 선수들이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즉시 답변해 선수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준다. 센트럴리그 같은 아마추어리그에서도 심판들은 룰 브리핑을 해주며 출전 선수들이 룰에 대해 공부할 수 있도록 돕는다.

 

대회 당일 가장 기본적인 업무는 대기실을 돌아다니며 선수들을 수시로 체크하는 일. 선수 명단을 확인하고, 선수들의 위치, 상태를 파악한다. 복장도 체크해 선수들이 ROAD FC 규정을 어기는 일이 없도록 한다.

 

“케이지에 올라가기 전까지 심판이 선수들을 캐어해 줍니다. 밴디지를 불출하고, 케이지 체크 안내를 하고, 지도자들에게는 주의사항을 이야기 해줍니다. 선수들에게 안내사항을 이야기해주고, 외부인들이 대기실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통제합니다. 케이지에 올라가기 전에 2차 점검을 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합니다. 글러브 체크를 하고, 발톱, 손톱 등도 검사합니다. 심판들의 안내 하에 선수들이 최고의 컨디션으로 싸울 수 있도록 합니다” 송기덕 심판의 말이다. 

 



 

 

선수들이 대기실에 도착한 뒤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심판의 안내를 받는 이유는 원활한 통제를 위해서다. 선수가 경기장에 도착하는 시작은 오후 1시경이다. 보통 오후 5시에 ROAD FC YOUNG GUNS와 8시에 시작하는 넘버시리즈가 다 끝나는 시간은 밤 10시가 넘기도 한다. 적게는 5~6시간, 많게는 10시간까지 대기실에 있어야 한다. 그 많은 시간 동안 통제를 받지 않으면 선수들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심판들은 선수들은 꼼꼼히 캐어한다.

 

오랜 기간 선수들과 함께 하기 때문에 선수들과 트러블이 생기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하게 돕는 것도 심판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선수와의 소통을 중시하죠. 선수와 마찰이 일어나면 안 되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도록 원활하게 소통하도록 노력합니다”라고 운을 뗀 송기덕 심판은 “시합에 출전하기 전에 선수들이 규정 외의 행위를 하거나 규정 외의 물품을 사용하는지 체크합니다. 모든 건 ROAD FC 규정에 맞아야 합니다. 손톱과 발톱, 왁스까지도 체크합니다. 확인이 되면 사인을 해줍니다. 케이지에 올라가기 전에 한 번 더 확인을 하는데 사인이 없는 물품은 그 자리에서 수거합니다. 허락되지 않는 물품을 사용하고 케이지 위에 절대 올라갈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소통을 잘하는 게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심판들의 통제에 따라 복장을 체크 받은 선수들은 몸을 풀며 경기를 기다린다. 그리고 자신의 차례가 오면 장내 아나운서의 소개와 자신이 선택한 등장음악과 함께 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낸다. 경호원의 안내에 따라 경기장에 들어서고, 케이지에 올라가기 전 마지막으로 심판과 마주한다. 

 



 

 

이때 심판들은 얼굴에 바세린을 발라주고, 선수들의 복장이 규정에 맞게 잘 착용됐는지 확인한다. 생중계되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정확히 체크해야 해서 쉬운 일이 아니다.

 

정호원 심판은 바디 체크에 대해 “몸에 미끄러운 물질을 바르거나 허용되지 않은 테이핑을 했는지, 글러브와 손톱 발톱도 백스테이지에서 체크하지만,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해 한 번 더 체크합니다. 발바닥에도 접착성 물질을 바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다시 체크해서 공정한 상태에서 경기를 하도록 합니다.”라고 말했다.

 

바디체크를 할 때 자세히 보면 남성 파이터들의 경우 남성 심판, 여성 파이터들은 여성 심판이 바디 체크를 한다.

 

“바디 체크는 몸의 곳곳을 직접 만지면서 체크해야 한다. 파이터들이 경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편안한 상태에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동성 심판이 체크한다. 외부적으로 볼 때도 이성보다는 동성인 심판이 바디 체크를 하는 게 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그렇게 시행하고 있다” 박소영 심판의 설명이다. 

 



 

 

바세린에 대해서는 권미리 심판이 이야기 했다. “바세린은 눈을 기준으로 눈썹 주변과 광대, 코에 발라요. 짧은 시간 안에 얇게 잘 펴 발라야 해요. 지금은 많이 해서 괜찮은데, 처음 할 때는 시끄러운 등장음악 때문에 정신이 없고, 빠른 시간 안에 해야 하는 압박감 때문에 긴장을 많이 했죠”

 

# THIRD ROUND : 묵묵히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다보면

 

모든 체크를 끝낸 뒤 두 명의 선수가 케이지에 입장하면 심판의 통제에 따라 경기가 진행된다. 케이지 위에서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심판의 권한은 절대적이다. 선수들은 물론, 대회사도 심판 판정에 개입할 수 없다. 모든 건 케이지 위에 올라가 있는 심판에게 맡긴다.

 

심판들이 올라가는 건 심판 배정표에 따라 정해진 인원이 올라간다. 심판 배정표는 어떤 경기에 누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정리해 놓은 표다. 배정표가 처음에 나왔다고 해서 바로 역할이 결정되는 게 아니고, 선수들과의 친분 등을 고려해 다시 배치한다. 공정성을 위해서다.

 

신승열 심판은 “대회마다 심판 배정표가 나옵니다. 어떤 경기에 누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정리해 놓은 표에요. 그걸 보고 혹시 친분이 있는 선수의 경기에 배정되면 다시 바꿉니다. 심판 판정에 괜한 오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죠”라고 말했다.

 

경기가 시작되면 선수들이 케이지 위에서 싸우는 것처럼 심판들도 외로운 싸움을 시작한다. 생중계로 심판의 모든 행동이 실시간으로 대중들에게 전달된다. 심판들은 선수들 가장 가까운 곳에서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해야 한다. 당연히 긴장할 수밖에 없는 위치다.

 

“생중계되는 정식 대회의 심판 경험이 없으면 충분한 교육과 훈련을 한 심판이라 하더라도 카메라와 수많은 관중에 의해 긴장하고 공황 상태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카메라와 관중들의 소리는 전혀 의식이 되지 않으며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됩니다.” 신승열 심판의 말이다.

 

가장 첫 번째인 긴장감을 떨치면 또 다른 난관이 심판들을 기다리고 있다. 바로 정확한 판정이다. ROAD FC 규정에 따라 심판들은 순간 순간 판단을 내려 경기를 운영한다.

 

허브 딘 심판은 “심판은 공정하고, 정직해야 합니다. 예측을 하게 되면 판단이 기울게 됩니다. ROAD FC 심판들은 예측을 하지 않으려 언제나 노력하고 훈련합니다.”라며 공정함에 대해 설명했다.

 

공정함을 가지고 심판한다고 해도 사람이기에 실수도 나온다. 그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심판들은 공부하고 또 공부한다. 대회가 끝나면 리뷰를 하고, 서로 실수를 지적해주며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어떤 목표가 있어서 심판을 하는 것이 아니에요. 종합격투기를 무지 좋아해서 누군가는 선수를 하거나 지도자가 되거나 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 중 하나로 심판을 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목표보다도 종합격투기에 대한 순수함과 열정이 바탕이 되어야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정하고, 깨끗하게 판정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자부심과 프라이드도 가지고 있습니다. 대회가 끝난 다음에 심판들끼리 리뷰도 하고, 서로 보완할 점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100%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완벽에 가깝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믿고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임태욱 심판의 말이다.

 

허브 딘 심판도 “ROAD FC는 매우 체계적으로 잘 조직되어 있어 최상급의 MMA 대회를 진행합니다. ROAD FC와 같이 잘 조직된 대회사가 많아져야 MMA가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습니다. ROAD FC와 같은 훌륭한 MMA 대회사라면 계속 일하고 싶습니다. 심판들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면서 실수를 안 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심판들에게 많은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악성 댓글을 달며 심판들의 판정에 불만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다. 잘못한 것은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지적하는 건 건설적인 비판이다. 그러나 확실한 이유 없이 심판들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은 문제다. 룰을 잘 모르는 채로 무조건 적인 비난을 하는 건 열심히 하는 심판들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행동이다.

 

임태욱 심판은 “ROAD FC 규정상 판정에 이의가 있을 시 정식으로 건의를 할 수 있는 제도가 있습니다. 케이지에 올라가는 심판은 그 순간만큼은 카메라나 그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그리고 다양한 각도에서 상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식으로 물어봐 주신다면 제가 봤던 상황과 판단을 얘기해줄 수 있습니다. 왜 안 되겠습니까. ROAD FC 심판단은 경기 룰이나 제도적인 부분에서 부족한 부분들이 있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옵션이 있다면 당연히 보완해 나갈 것이고, 수정해 나갈 것입니다. 스트라이킹과 그래플링이 혼합되어 있는 종합격투기 특성상 수많은 방법으로의 전략들이 만들어지고 있고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모든 경우의 수를 대비하고 여러 가지 돌발 상황에 적절히 대처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우리 심판팀은 노력과 연습의 반복으로 사람이 하는 일에서 100%를 말할 수 없지만 가까워지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심판들은 어려운 위치에서 비난을 감수하고, 종합격투기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조금씩 실수를 한다. 아무리 프로라도 실수를 안 하기는 힘들다. 그래서 심판들은 실수를 최소화 하려고 리뷰도 하고,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다. 실수가 생겼을 때 댓글로 무조건적인 비난만 하는 것보다 잘한 건 칭찬해주고, 실수한 건 앞으로 고치도록 건설적인 지적을 해주는 건 어떨까. 

 



 

 

한편 역대 최고의 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ROAD FC의 글로벌 대형 프로젝트 ‘ROAD TO A-SOL’은 전세계 지역예선을 시작으로 본선, 8강을 거쳐 현재 4명의 파이터가 살아남았다. 4강 일정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ROAD FC(로드FC, 대표 김대환)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세계 16개국에 생중계되는 대한민국 유일의 메이저 스포츠 콘텐츠다. 국내 TV 방송은 MBC스포츠 플러스, 중국에서는 14억 인구가 시청하는 CCTV가 생중계 하고 있다. ROAD FC 유튜브 공식 채널 (https://www.youtube.com/roadfc) 에서도 생중계로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또한 ROAD FC가 함께하는 대한민국 최초 지상파 격투 오디션 ‘겁 없는 녀석들’은 매주 금요일 밤 12시 45분 MBC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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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FC 두 체급 챔피언’ 김태인, 황인수와 대결? “해외 원정 경기하겠다”
  로드FC 두 체급 챔피언이 된 김태인(30, 로드FC 김태인짐)이 해외 경기에 대한 뜻을 전했다.   김태인은 지난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개최된 굽네 ROAD FC 068 (대회장: 아키우노 종합건설 박준혁 대표)에서 일본의 ‘코리안 킬러’ 세키노 타이세이(23, FREE)를 꺾고, 초대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이로써 김태인은 ‘라이트 헤비급’과 ‘헤비급 챔피언’에 오르며 두 체급을 석권했다.   경기는 1라운드에 끝났다. 초반에 타이세이가 펀치를 적중, 유리하게 시작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김태인이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결국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김태인은 “초반에 (상대 주먹에) 걸렸다. 걸리고 나서 아차 싶었다. 힘내라는 지인들 목소리에 힘이 났다. 경기하기 전에 인수가 ‘태인아 원래 스파링 하던 대로 하면 네가 그냥 이긴다. 가지고 논다.’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흥분했다. 챔피언이 돼서 좋긴 한데, 경기력이 창피하기도 하다. 원래의 실력이 너무 안 나왔다. 흥분해서 막 싸움을 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태인의 경기력이 평소보다 떨어진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체급을 월장했기 때문, 두 번째는 부상이다.   김태인은 원래 –93kg 라이트 헤비급에 출전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120kg 헤비급 타이틀전을 치렀다. 계체량에서 106kg를 기록, 평소보다 13kg이 더 무거웠기에 스피드, 체력이 모두 저하될 수밖에 없었다.   갑작스러운 부상도 한몫했다. 계체량과 기자회견에서 두 번이나 타이세이와 몸싸움이 일어났는데, 기자회견에서의 몸싸움에서 무릎 부상을 당했다. 부상으로 인해 김태인은 제 컨디션이 아니었고, 진통제로 버틸 수밖에 없었다.   이에 대해 김태인은 “계체량 때 미는 건 할 수 있다. 그때 타이세이가 (밀려서) 자존심이 상했는지 기자회견 때 뒷목 잡고 무릎으로 꺾다가 돌렸다. 내가 원래 무릎이 안 좋았는데 돌아가더라. 그래서 진통제를 먹고 참고 경기했다. 이겨서 다행이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부끄럽다.”고 말했다.     경기력은 다소 아쉽지만, 김태인은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하며 원하는 것을 이뤘다. 그리고 케이지 위에서와 백스테이지 인터뷰에서 아버지를 언급하며 효자다운 모습을 보였다.   김태인은 “벌써 5년이 됐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운동을 사실 안 하려고 했다. 처음엔 아버지 이름을 알리고 싶어서 격투기를 하기 시작했다. 아버지가 멋있게 사셨던 분이라서 이름에 누가 되기 싫었다. 내가 잘 하는 것으로 빛이 나서 김주회 아들 김태인이 자랑스럽다. 이런 말을 듣고 싶었다. 그 취지로 선수 생활을 했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아버지가 내가 격투기 선수라고 가르쳐 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인이 승리하며 다시 나온 것이 바로 ‘미들급 챔피언’ 황인수와의 대결이다. 두 선수는 체급이 다르지만 팬들이 항상 국내 최고의 선수를 뽑을 때 거론된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황인수와의 대결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에 김태인은 “(황인수와 대결하는지 물어보는 질문이) 지겹다. 너무 사랑하는 친구고,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내 옆에 있어 준 친구다. 친구가 그런 일이 있으면 나도 그럴 거다. 파이터이기 전에 사랑하는 친구다. 그게 전부.”라고 답했다.   황인수와의 대결은 없지만, 해외 강자들과의 대결은 원했다. 국내가 아닌 해외 선수들과 싸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싶기 때문.   김태인은 “아직은 계획이 없다. 대회사에서 붙여주는 상대와 싸우겠다. 로드FC 넘버링 뛰는 선수들 파이트머니 다 합쳐도 내 파이트머니보다 안 될 것이다. 계속 (내 가치, 실력을) 증명하겠다. 헤비급이나 무제한급 토너먼트 활성화 시켜주시고, 그게 안 되면 라이진FF로 원정가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 'New Wave MMA' ROAD FC(http://www.roadfc.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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