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IAOMI ROAD FC 046, 핫가이의 가치 증명과 100만불 토너먼트 결승 확정
2018-03-13 14:39
3월 1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XIAOMI ROAD FC 046은 기대가 많았던 대회다. 황인수와 김내철, 주먹이 운다와 겁 없는 녀석들, 100만불 토너먼트 4강, 페더급 컨텐더 결정전 매치까지 다양한 스토리들이 팬들을 기다렸다. 경기 결과도 모두가 깜짝 놀랄만했다. 지난주 토요일 밤, 대한민국을 뜨겁게 만든 ROAD FC 대회를 돌아보자.
▲김내철에게 커리어 사상 첫 TKO패 안긴 황인수
3경기 연속 1라운드에 상대를 쓰러뜨렸던 황인수는 커리어 통틀어 KO패를 당한 적 없던 김내철과 만났다. 황인수의 견적(?)이 제대로 나올 기회라는 기대가 컸다. 황인수의 타격이 날카롭지만, 김내철도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김내철이 후쿠다 리키, 박정교와의 난타전에서 엄청난 맷집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황인수는 시작과 동시에 김내철을 압박했다. 김내철이 황인수의 공격에 클린치 상황을 만들어 노련하게 대처하는 듯했다. 하지만 황인수는 김내철을 밀어내 공간을 만든 뒤 다시 공격을 퍼부었다. 정타가 연이어 들어가며 김내철이 휘청거렸다. 정신력으로 버티고 또 버텼지만, 한계가 있었다. 심판이 말리며 스탠딩 상황에서 김내철은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이렇게 황인수와 김내철의 경기는 1라운드 시작 50초 만에 끝났다. 신예는 결국 증명해냈다.
경기 후 황인수는 “감독님 덕분에 시합 준비 잘해서 이긴 것 같다. 항상 상대 주특기 방어 준비만 하고, 싸우는 건 내 프리스타일로 경기한다. 계속 그래플링 방어 준비하고, 안 넘어지도록 연습했다. 바로 차정환과 붙여주셔서 경기하면 될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내철까지 무너뜨리며 황인수는 주가가 치솟았다. ‘미들급 챔피언’ 차정환, ‘미들급 잠정 챔피언’ 최영과의 비교도 나오며 타이틀전을 기대하는 팬들까지 생겼다. 아직 확정된 건 아무것도 없지만, 이런 얘기가 나온다는 자체가 팬들이 황인수에게 많은 기대를 한다는 증거다.
▲주먹이 운다 VS 겁 없는 녀석들의 무승부
경기 전부터 팽팽하게 신경전을 벌였던 격투 오디션 프로그램 주먹이 운다와 겁 없는 녀석들의 대결은 결국 무승부로 끝이 났다. 총 3경기가 열려 1승, 1무, 1패가 됐다.
첫 시작은 ‘야쿠자’ 김재훈과 ‘싱어송 파이터’ 허재혁이 끊었다. 승리를 자신하던 두 파이터는 경기 초반부터 거칠게 맞섰다. 스탠딩 상황에서는 허재혁, 그라운드 상황에서는 김재훈이 우세했다.
경기 초반이 지나자 그라운드의 장점으로 김재훈이 주도권을 잡았다. 김재훈은 파운딩 공격을 쉴 새 없이 퍼부으며 1승의 기대를 높였다. 그리고 예상을 깬 암바를 시도했다. 승부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암바가 제대로 걸리지 않으며 오히려 상황이 반전 됐다. 허재혁이 위기에서 벗어나며 상위 포지션을 점령했고, 파운딩을 퍼붓는 장연이 나왔다. 기회를 잡은 허재혁은 최선을 다해 김재훈의 안면에 펀치를 적중시켰고, 심판은 그대로 경기 종료를 선언했다.
이어진 경기에서는 ‘근자감 파이터’ 박형근과 ‘아솔교 교주’ 문진혁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당초 박형근이 우세할 거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문진혁이 패기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박형근을 공략했다. 문진혁의 기세에 박형근은 다소 당황한 모습이 보였다. 문진혁은 자신이 맞더라도 겁내지 않고 박형근은 몰아붙였다. 박형근도 클린치, 테이크다운을 적절히 이용하며 응수했다.
결과는 무승부. 문진혁은 데뷔전의 승리를 놓쳤고, 박형근은 연패 사슬을 끊는데 실패했다. 두 파이터 모두 아쉬움이 남는 결과였다.
마지막 대결은 ‘태권 파이터’ 홍영기와 ‘프로 성대모사꾼’ 엄태웅의 경기였다. 이 경기는 시작 전부터 말이 많았다. 엄태웅이 –75kg 계약 체중으로 진행된 경기인데 체중을 못 맞췄다. 무려 7.3kg이 오버된 82.3kg을 기록했다.
엄태웅이 “죄송하다”며 사과했지만, 엄태웅의 계체 실패를 두고 홍영기는 “ROAD FC 경기는 종합격투기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다. 너무 쉽게 생각한 것 같아서 종합격투기가 모욕을 당한 기분이다. 내일 반드시 혼내주겠다”라며 계체량 현장에서 일침을 가했다.
경기에서도 홍영기는 참교육을 해줬다. 엄태웅의 장기인 복싱 스킬을 쓰지 못하도록 킥으로 거리를 벌렸다. 엄태웅이 펀치로 공격해올 때는 거리를 좁히며 공간을 주지 않았고, 클린치 상황을 만들었다. 이후 테이크 다운까지 성공해내며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막았다.
태권도 킥도 선보였다. 엄태웅의 안면에 뺨을 때리듯 오른발 킥을 적중시켰고, 복부에도 특유의 뒤돌려차기를 꽂아 넣었다.
다양하게 엄태웅을 괴롭히던 홍영기는 마지막 10초가 남았다는 아나운서의 공지를 듣고 암바를 시도했다. 경기의 승패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홍영기는 엄태웅을 꺾었고, 주먹이 운다와 겁 없는 녀석들의 대결은 1승 1무 1패로 종료됐다.
▲챔피언을 향한 100만불 토너먼트 선수들과 페더급 컨텐더
100만불 토너먼트 결승에 진출한 파이터 두 명이 결정됐다. 샤밀 자브로프와 만수르 바르나위다. 샤밀 자브로프는 호니스 토레스, 만수르 바르나위는 시모이시 코타를 제압했다.
샤밀 자브로프의 경우 자신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운영하며 상대의 장점을 무너뜨렸다. 호니스 토레스가 거리를 좁히지 못하도록 로우킥으로 다리를 묶었다. 로우킥은 스텝을 줄여 펀치도 장점을 발휘하지 못하는 효과도 냈다. 호니스 토레스는 이렇다 할 데미지를 주지 못하고, 샤밀 자브로프의 페이스에 말려들었다.
이런 스타일은 3라운드 내내 벌어졌다. 샤밀 자브로프는 우위에 있으면서 무리한 공격을 시도하지 않고, 우세만 유지했다. 그 결과 3라운드가 종료되고,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만수르 바르나위와 시모이시 코타의 경기에서는 피니쉬 능력에서 승패가 갈렸다. 시모이시 코타가 리치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거리를 좁히며 다가왔고, 만수를 바르나위는 다소 고전했지만, 결국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마무리 지었다.
이번 경기에서 나온 리어네이키드 초크는 만수르 바르나위가 100만불 토너먼트 경기 내내 보여줬던 모습이다. 기원빈부터 김창현, 박대성, 시모이시 코타까지 모두 리어네이키드 초크에 무릎 꿇었다.
이로써 샤밀 자브로프와 만수를 바르나위가 100만불 토너먼트 결승에 올랐고, 두 파이터의 대결에서 승자는 ‘끝판왕’ 권아솔과 대결한다.
100만불 토너먼트 4강전에 이어 메인 이벤트에서는 ‘페더급 타이틀 도전권’을 걸고 ‘페더급 호랑이’ 이정영과 ‘도깨비’ 김세영이 대결했다. 1차전에서 김세영이 승리한 후 재대결이 펼쳤고, 설전도 주고받으며 기대감이 높았다.
판정으로 끝난 1차전과 달리 2차전은 ‘피니쉬’가 나오며 일찍 끝났다. 이정영이 펀치에 의한 TKO로 김세영을 꺾었다. 김세영이 가드를 올리고 거세게 저항했지만, 이정영의 펀치를 견디기엔 다소 부족했다.
승리한 이정영은 ‘페더급 챔피언’ 최무겸과의 대결이 확정됐다. 경기 후 케이지 위에서 이정영은 최무겸과 만나며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케이지에서 내려온 뒤 이정영은 “케이지 위에서 (최)무겸이 형의 챔피언 벨트를 보니까 실감이 났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최무겸과 이정영의 대결은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 ROAD FC는 두 파이터의 대결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ROAD FC는 역대 최고의 상금, 100만 달러가 걸린 ‘ROAD TO A-SOL’을 4강전까지 진행했다. 샤밀 자브로프와 만수르 바르나위가 결승에 진출했다. 두 파이터의 대결에서 이긴 승자는 ‘끝판왕’ 권아솔과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ROAD FC(로드FC)는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세계 20개국에 생중계되는 대한민국 유일의 메이저 스포츠 콘텐츠다. 국내 TV 방송은 MBC스포츠 플러스, 중국에서는 14억 인구가 시청하는 CCTV가 생중계 하고 있다. ROAD FC 유튜브 공식 채널 (https://www.youtube.com/roadfc) 에서도 생중계로 경기를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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